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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첩자 "후세인 잔다… 지금 쳐라"/ 뉴스위크 "바그다드 첫 폭격" 상황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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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첩자 "후세인 잔다… 지금 쳐라"/ 뉴스위크 "바그다드 첫 폭격" 상황 보도

입력
2003.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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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과 두 아들이 바그다드 한 주택의 지하벙커에서 잠자고 있다. 때리려면 지금이 타이밍이다."19일 오후 3시(미국 시간·이라크 시간 밤 11시) 미 중앙정보국(CIA)에 다급하게 날아온 비밀 정보의 내용이었다. CIA가 오랜 기간 공들여 포섭한 이라크인 첩자로부터였다. 후세인 대통령 숙소의 위치만이 아닌 내부 구조까지 상세하게 전해졌다. 귀를 의심케 하는 정보였다. 그 첩자는 후세인 주변에 접근할 수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이 정보는 믿을 만 했다. 후세인의 목숨을 노린 미군의 바그다드 첫 폭격은 이렇게 시작됐다.

뉴스위크 최신호(3월 31일자)는 후세인의 이너서클에 속한 인물을 스파이로 포섭, 그가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후세인의 거처를 알아내 폭격을 가했던 숨 가빴던 당시 상황을 보도했다.

엄청난 정보를 접한 조지 테닛 CIA 국장은 곧바로 조지 워싱턴 파크웨이를 달려 국방부로 향했다. '충격과 공포'로 명명된 바그다드 대공습은 원래 다음날(20일)로 예정돼 있었다. 테닛 국장은 공습의 D-데이를 당기면 후세인을 제거, 막대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 꽤 흥분했다. 테닛 국장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이 정보를 전한 뒤 함께 백악관으로 들어가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첩자의 보고에 따르면 후세인 부자가 안전한 하룻밤을 위해 은신한 벙커는 독일 기술자의 작품이었다. 강력한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둘러싸여 군함 등 원거리에서 발사되는 크루즈 미사일로는 파괴가 불가능했다. 대안은 두꺼운 지하 시설물을 파괴하는 MK-84(일명 벙커 버스터)였다. 그러나 이 폭탄은 폭격기로 투하해야만 했다. 이라크 방공망이 살아있고 보름달까지 훤히 뜬 상황에서 폭격기를 보내는 것은 자살행위와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결단을 내렸다. 정보가 입수된 지 4시간 정도 지나 오후 7시15분 카타르 도하의 사령부에 폭격기 발진 명령이 하달됐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F-117 스텔스 폭격기 2대가 카타르 공군기지에서 출발, 문제의 후세인 벙커에 900㎏짜리 MK-84를 퍼붓고, 이어 걸프 해역에 배치된 미국 전함 8척이 폭격으로 무너진 벙커를 향해 40기의 크루즈 미사일을 쏘아 표적을 완전히 제거한다는 작전이었다.

바그다드 시각 새벽 5시30분. 공습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외곽에서 이를 지켜본 첩자는 "후세인이 안에 있었다"고 보고해왔다. 그러나 폭격 직후 CIA는 후세인의 생사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논평을 하지 못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이번 후세인 제거작전이 압도적인 병력과 장비로 적군을 밀어붙이는 종전의 전략과는 달리 유연성과 기습, 우월한 정보능력을 활용하는 미군의 새로운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후세인 제거 여부가 불투명해 결국 대규모 폭격과 지상군 진격이 이루어졌지만, 지금도 비슷한 작전이 계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뉴스위크는 보도했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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