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단일대회 4연패 대기록 작성의 마지막 훼방꾼은 뜻밖에도 배탈이었다.우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2)에서 열린 베이힐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극심한 배탈에도 불구하고 4언더파를 보태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상금 81만달러)했다. 브래드 팩슨, 케니 페리(이상 미국) 등 2위 그룹과는 무려 11타차 완승으로 단일대회 4연패는 1930년 진 사라센(마이애미오픈) 이후 73년만에 처음이다.
3라운드에서 한때 '1인자' 자리를 위협했던 어니 엘스(남아공)의 도전도 가볍게 뿌리치면서 5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우즈는 자신과의 싸움을 벌여야 했다. 전날 먹은 스파게티가 탈이 나면서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렸던 우즈는 이날도 종종 걸음을 멈추고 배를 움켜쥐는가 하면 이를 악무는 등 고통스러운 표정 속에 틈틈이 덤불이나 행사용 차량 뒤를 찾아다니며 곤욕을 치렀다. 보다 못한 팩슨이 설사약을 건네줬을 정도.
그러나 이런 난관마저도 우즈에게 장애가 되지 못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힘겹게 경기를 치른 우즈의 공은 어김없이 핀을 향했다. 우즈는 이날 한 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고 1개의 이글과 2개의 버디로 후발 주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엘스는 우즈에게 완패를 당한 허탈감 때문인지 더블보기 2개, 보기 3개를 쏟아내며 5오버파 77타의 올 시즌 최악의 스코어로 공동38위까지 밀려났다. 최경주(33·슈페리어)는 이븐파 72타로 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31위를 차지했다.
/김병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