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를 꿈꾸는 성남의 출발이 미덥지 못하다. 샤샤 김도훈 신태용 김대의 데니스 윤정환 이기형 등 초 호화 멤버로 올시즌 프로무대를 가볍게 평정하려던 성남은 비록 대전과의 23일 개막전을 1―0 승리로 이끌었지만 경기내용은 기대이하였다.성남의 부진원인은 팀 플레이의 실종이었다. 연봉합계 8억3,000만원에 달하는 샤샤, 김도훈 투톱은 이날도 여러 차례 골욕심을 드러내며 귀중한 찬스를 날려보내 답답한 경기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김대의의 빈자리를 메울 데니스 역시 부지런히 뛰어다니는데 그쳤고 플레이메이커 윤정환은 한,두 차례의 날카로운 패스를 제외하고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만약 대전이 홈경기용으로 아껴둔 김은중 이관우를 투입했더라면 성남이 거꾸로 혼날 수도 있는 경기였다.
문제는 A3마쓰다챔피언스컵과 AFC챔피언스리그에 참가, 호흡을 맞춰봤는데도 독불장군식 플레이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참다못한 차경복 감독이 "팀 플레이를 하지 않는 선수는 앞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며 불호령을 내려 선수들의 이기주의를 질타했다.
성남의 고민은 또 있다. 2, 3월 A3마쓰다와 챔피언스리그 때문에 동계 체력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때문에 여름철과 우승경쟁이 치열해질 시즌 막판 체력부족을 드러낼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고 부상위험도 높아졌다. 성남의 한 관계자는 "최고의 선수가 바로 최고의 팀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첫 단추를 잘 채웠으니 부상만 경계한다면 점차 제 실력을 발휘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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