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포털사이트의 뉴스서비스가 이라크전을 맞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다음, 야후, 엠파스,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는 미국의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이라크전 특집 페이지를 만들고 기존의 매체에 외신 사진이나 동영상을 추가로 서비스했다. 네이트닷컴은 이라크와 주변 국가의 지도와 주요 지점들의 상황을 보여주는 '전쟁상황판'도 서비스 중이다. 포털 업계는 이번 이라크전이 최근 격화한 뉴스서비스 경쟁에서 자사 서비스의 우위를 드러낼 호기로 보고 있다.올들어 포털업체들은 뉴스부문을 일제히 강화하면서 치열한 순위경쟁을 시작했다. 다음은 지난해 미디어사업본부를 새로 구성한 이후 전담인력을 24명까지 늘리고 4일부터 본격적인 '미디어다음' 서비스를 개시했다. NHN의 네이버와 지식발전소의 엠파스도 전담인원을 보강해 뉴스사이트를 카테고리별로 보기 쉽게 개편했다. 뉴스 부문에서 방문자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야후코리아도 지난달 기존 뉴스팀을 현직기자를 포함한 미디어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 업체들은 인원뿐 아니라 서비스하는 매체 수도 30여개로 늘리고 토론 게시판도 분야별, 사안별로 추가했다.
이렇게 포털업체들이 뉴스부문을 강화한 것은 지난해 월드컵과 대선을 겪으면서 뉴스 부문 방문자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마케팅 조사 업체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야후, 네이버, 다음 등의 뉴스서비스 이용률은 1년 동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음의 뉴스코너 방문자수는 지난해 1월 270만 명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700만 명을 웃돌고 있다. 네이버뉴스와 야후뉴스 방문자수도 지난해 1월 380만 명과 600만 명 수준에서 각각 750만 명과 830만 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포털사이트뿐 아니라 언론사 사이트도 이라크전을 맞아 방문객 수가 대폭 증가했다. 일간지 사이트 중 방문자 수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I닷컴(www.hankooki.com)의 경우, 이라크전 발발 이후 페이지뷰가 평소의 55%나 늘었다. 이에 따라 이번 이라크전에서는 인터넷 뉴스서비스가 1991년 걸프전에서 CNN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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