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는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선제 공격에 대한 정책적 배경을 짚어보는 특집 다큐멘터리 '긴급 진단― 부시의 전쟁:이제 선제공격은 미국의 정책인가?'(사진·연출 권혁미)를 26일 밤 10시 방송한다.9·11 사태를 기점으로 미국의 대외정책, 특히 군사전략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적성국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적이 공격 능력을 갖추기 전에 선제 공격을 가하자는 부시 독트린을 내놓았다. 그 결과는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알 카에다 소탕, 그리고 '악의 축' 발언을 거쳐 북핵 위기와 이라크 공격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정황들이 발생하기 전 워싱턴 정가의 최고 권부에선 도대체 어떤 파워싸움과 정치적 고려가 이루어졌던 것일까?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 언론에 유출된 미국 국방부의 문서와 강경파들이 1998년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2001년 국가안보전략보고서 등을 통해 상세한 분석을 시도한다.
이에 따르면 부시 독트린의 연원은 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경파인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당시의 국방정책 지침은 현재의 '예방적 선제공격'을 명시한 부시 독트린의 내용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이때 강경파들의 주장은 아버지 부시가 재선에 실패하면서 무산됐지만 아들 부시 대통령의 취임 이후 이들이 미 국방부 내 요직을 차지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9·11은 이들의 극단적 주장을 현실화할 명분이 됐다고 이 다큐멘터리는 분석한다.
제작진은 미국 PBS 방송이 미국의 정책을 진단한 다큐멘터리를 자료화면으로 사용했지만, 김성한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이정민 연세대 교수 등 다양한 국내 전문가들의 증언과 분석도 마련해 우리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자 노력했다.
권혁미 PD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전세계적인 반전 분위기가 강한데도 감행된 이유를 미국 대외정책의 변화 과정을 통해 분석해 보고자 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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