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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은 전쟁 무풍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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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은 전쟁 무풍지대?

입력
2003.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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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은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외국의 전쟁은 집값, 전세값과 큰 연관성이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라크전은 이미 예고된 것인데다, 단기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미풍에 그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장기화할 경우에는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시장 지지기반이 붕괴될 것이 뻔해 부동산 시장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분양권 시장, 전쟁은 남의 이야기

미국의 이라크 폭격이 시작된 20일 청약접수를 받은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는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청약접수를 시작한 서울 논현동 포스코건설의 주상복합 아파트 '더? 잠실' 모델하우스에는 1만여명이 몰려왔다. 이중 3,749명이 청약접수를 해 19.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 우호재 과장은 "청약희망자들이 하루종일 200m 이상 장사진을 肩蹄?며 "전쟁과 분양권 시장은 관계가 없다"고 단정했다. 21일에도 전국에서 신규 아파트 6곳이 모델하우스를 여는 등 분양권 시장은 전쟁을 무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기 전에 일찌감치 분양물량을 털어버리겠다는 계산도 반영됐다.

불안한 아파트 시장

입주가 끝난 아파트들은 계절적 비수기의 골을 지나고 있는 와중에 전쟁을 맞아 거래량이 줄고 값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8일 현재 이 사이트에 등록된 서울아파트 매물 건수는 12만9,135개로 보름전에 비해 4.35%가 증가, 올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50평형 이상 대형평형은 2주동안 8.4%나 늘어나 공급과잉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관건은 전쟁 장기화

부동산 시장은 이라크전과 같은 외부 변수보다는 내부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1990년 8월 전국의 주택매매가격 지수는 103.4(95년 12월 집값을 100으로 했을 때)였던 것이 이듬해 2월 미국이 개입할 시점에는 111.3으로 오히려 8.9포인트 뛰었다.

부동산 시장이 경기와 금리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반증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아 국내 경기에 영향을 미치면 주택 수요자들은 청약, 매매를 미루고 이에 따라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며 "게다가 우리나라 경제가 유가와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장기간 맞으면 집값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워 진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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