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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9편은 "부자들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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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9편은 "부자들의 게임"

입력
2003.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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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인기를 누린 PC게임은 일본 코에이사의 '삼국지' 시리즈다. 플레이어가 직접 삼국시대의 영웅들이 되어 천하를 통일한다는 내용의 이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은 출시될 때마다 판매순위 1위를 놓치지 않았다.그러나 지난 14일 출시된 삼국지 9편은 달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1위를 하지 못했고, 온라인 매장에서는 겨우 1주만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문제는 가격. 시리즈 사상 최초로 멀티플레이가 가능해지고 한국, 일본, 대만에 동시 출시된 것까지는 좋았으나 정가가 8만2,500원으로 보통 3만∼4만원 가량인 일반 PC용 패키지 게임 가격의 2배가 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높은 가격에 대해 게이머들은 "부유층을 위한 게임인가"(gunloves)라고 말하는가 하면 "앞으로 나올 PC게임 가격이 덩달아 올라갈까 걱정된다"(hwangpong)는 우려도 보이고 있다. "아예 복사본을 쓰자"는 극단적 주장까지 나왔다.

코에이코리아측은 일본 본사의 고가 정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높은 정가를 매겼다며, 대신 최종 소매가격은 판매상이 마음대로 정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 때문에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벌써부터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해, 코에이코리아측이 앞으로 어떤 가격 정책을 취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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