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가운데 한국 증시가 이라크 전쟁의 덕을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17일 이후 전쟁 랠리가 이어진 21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11.75%, 코스닥지수는 15.76%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는 4.67%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2.12% 상승에 그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3.84% 올랐다.
유럽 독일증시의 DAX지수는 9.16% 올라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상승했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증시는 2∼4% 상승했다. 이밖에 남미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아시아의 대만, 호주, 홍콩, 일본 증시는 상승률이 4∼5%에 머물렀다.
전쟁 랠리를 통해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증권이다. 증권거래소가 22개 업종을 분석한 결과 증권주 상승률은 31.2%로 가장 컸고 운수창고 24.7%, 의료정밀 21.6%, 건설업 20.6%, 은행 19.2%, 보험 18.4%, 유통 14.0% 순으로 올랐다.
증권주 가운데에는 서울증권(54.1%), 하나증권(51.3%), SK증권(51.0%), LG투자증권(39.5%), 동원증권(39.1%), 대신증권(36.0%), 현대증권(35.6%)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한국 증시는 다른 나라 증시보다 하락폭이 컸다"며 "하락폭이 큰 만큼 이라크 전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상승폭도 컸다"고 분석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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