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는 22일 신임 사장에 서동구(徐東九·65·사진) 전 한국언론재단 부이사장을 임명 제청했다. 서 전 부이사장은 경기고와 홍익대 신문학과를 나와 경향신문 편집국장, 한국언론연구원 원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해 대선 기간중 당시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언론정책 고문을 지냈다. 이사회는 "각계에서 추천된 후보 46명을 놓고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해 제청자를 결정했다"며 "결정 과정에 정치권의 압력이나 영향력 행사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KBS 사장은 이사회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그러나 KBS 노조가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고, 공동추천위원회에 참여했던 사회 단체들도 "결정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영삼 KBS 노조위원장은 "한 달 전부터 내정설이 돌았던 서씨가 임명 제청된 것은 명백한 낙하산 인사"라며 "파업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서씨의 임명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씨는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후원회장 이 모씨의 고종사촌으로, 1978년 언론계 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정치적 중립성과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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