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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선진국 첫 걸음은 올바른 단위기호 표기"/ "새로운…" 펴낸 조성환씨 "교과서에도 오기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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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선진국 첫 걸음은 올바른 단위기호 표기"/ "새로운…" 펴낸 조성환씨 "교과서에도 오기 수두룩"

입력
2003.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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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가 과학기술 선진국이 되려면 단위기호부터 제대로 표기해야 합니다."'새로운 단위제도'(청문각 펴냄)의 저자 조성환(趙星煥·64)씨는 신문을 읽거나 거리 표지판을 볼 때 단위기호가 어떻게 쓰여졌는지부터 살피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이게 아닌데"하면서 고개를 젓는다.

"흔히 사용되는 미터 표기조차 제대로 된 경우가 많지 않아요. 미터는 본문 활자체와 관계없이 항상 직립 로마체로 표기해야 맞는데 흘림 이탤릭체로 쓰여진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그가 발견하는 오류는 이것만이 아니다. 우리 나라가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표준단위(SI)에 따르면 숫자와 단위기호는 띄어 써야 한다. 그러므로 '25 %' '35 ㎜' '32 ㎈' 가 맞고 '25%' '35㎜' '32㎈' 는 잘못된 표기라는 것. 또 시간 단위로 쓰이는 'sec'는 그냥 's'로 해야 맞다. 그가 최근 출간한 '새로운 단위제도'에는 이 같은 단위 표기의 오류 사례와 올바른 단위 표기법, 관련법률, 단위 환산표 등이 실려있다.

그는 "심지어 공문서나 대학교재, 교과서에도 잘못된 표기가 버젓이 쓰이고 있다"면서 "잘못된 단위기호는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계약서 작성시 낭패를 볼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육군사관학교(18기)를 수석 졸업한 조씨는 육사 교수로 기계공학을 강의하면서 단위기호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사진 배우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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