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호(19·사진) 3단이 '입신(入神)의 저격수'로 떠오르고 있다.김 3단은 지난 17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제37기 왕위전 본선 대국에서 조훈현 9단을 상대로 123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어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김 3단은 조 9단과 1승1패를 기록했다.
김 3단은 이날 대국에서 조 9단과 얽히고 ?힌 난전 끝에 백 대마를 침몰시키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왕위전 본선에서 1승을 거둔 기사는 김 3단을 비롯, 이세돌 3단, 조한승 5단 등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앞서 김 3단은 지난 달 7일 천원전 예선전에서 장수영 9단을 격파하고, 지난 달 14일 왕위전 예선전에서 서능욱 9단도 238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는 등 입신과의 3연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1999년 5월에 입단한 김 3단은 올 들어 바둑왕전 예선에서 박정상 3단에게 유일하게 패배했지만 나머지 13명의 기사와 상대로 모두 이겨 13승1패를 기록하면서 다승 부문 10위에 랭크돼 있고 11연승 행진 중이다.
바둑계의 한 관계자는 "1999년에 입단한 인 김 3단과 '천원' 타이틀 보유자 송태곤(17) 4단, 올 다승 1위(18승 4패)인 박영훈(18) 4단은 현재 프로바둑계에서 '앙팡 테리블 3인방'으로 꼽힌다"며 "대부분의 프로기사들이 이들과의 대국을 껄끄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루이나이웨이 9단-장주주 9단 부부도 1999년부터 한국에서 활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래저래 '99년 입단생 기피증'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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