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저지르고 있는 이라크전의 그늘이 한반도에까지 드리워지고 있다. 이라크전 이후 미국의 표적이 북한이라는 예상은 이미 많은 매체에서 제시되었다. 그 동안의 국제 정세를 반추해 보아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혹자는 쓸데없는 호들갑이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미국은 5대양 6대주의 수많은 나라가 모인 유엔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력을 휘두를 수 있는 나라다. 북한 '쯤'을 건드리는 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쉬운 일일지 모른다. 이 '작은' 땅덩어리에 전쟁의 참화가 닥치면 북한, 남한이 어디 있겠는가. 평양이 쑥대밭이 되면, 서울은 과연 아무렇지도 않을 것인가.
약간 다른 얘기를 해보자. 현실 세계와 인터넷 세계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요즘 사람들은 '메신저 대화명'으로 자신의 심경을 표현하곤 한다. 그런데 근래 들어서 반전이나 반미와 관련해 메신저 대화명을 짓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런 현상이 단순한 부화뇌동으로 보이진 않는다. 내겐 '남의 전쟁, 밖에서 구경하는 심리'가 아니라, '언제 우리의 전쟁이 될지 모르는 불안감'이 반영된 절규로 들린다.
그러나 메신저 대화명은 친구들끼리만 공유할 수 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쓴다면 인터넷을 통해 명분 없는 전쟁에 반대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더욱 많은 사람에게 호소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 영어를 매우 잘 구사하는 사람이 '논리적으로 잘 전개한' 반전 격문을 영문으로 작성해 웹상에 '살포'해 주면 정말 고마울 테다. 수많은 대한민국의 웹서퍼들이 미국의 유수 홈페이지에 그 격문을 '긁어' 올린다면, 실제 시위에 참가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현 상황에서 일반 시민이 미국에 반전의지를 전할 수 있는 방법은 대규모 시위에 참여하든지 인터넷을 통한 여론형성에 적극 참여해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반전시위엔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메신저 대화명으로라도 의식을 보이는 사람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유엔의 권고도 무시하는 나라의 부당한 무력 사용에 맞서서, 이 작은 나라의 시민들도 티끌 같은 '의식'들을 모아 태산으로서 대꾸해야 한다. 평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효율적인 외침이 중요한 시기다.
송 선 형 서울대 음대 석사과정1 (국악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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