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인 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의 인선이 공식 발표된 지 이틀 만에 백지화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20일 이은영(李銀榮·사진) 한국외대 교수의 부패방지위원장 임명을 취소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일본에서 객원교수로 있는 이 교수가 학사 일정 등을 이유로 고사해 임명을 취소하게 됐다"면서 "검증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규슈(九州)대학에 머무르다 19일 귀국한 이 교수는 이날 자택에서 기자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청와대와 의사소통이 잘 안됐던 것 같다"면서 "그 이상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장직을 고사했는데도 청와대가 인선을 발표했다는 말인가"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교수의 위원장 내정사실은 18일자 조간에 일제히 보도됐으며, 청와대측은 같은 날 오후 이동걸(李東傑) 금감위 부위원장, 이종석(李鍾奭)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과 함께 그의 임명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국무총리 부패방지대책위원, 대통령 직속 반부패위원 등을 지내는 등 반부패와 소비자보호분야에서 활동해온 개혁성향의 대표적 여성학자로 지난 대선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 정무분과에 참가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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