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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라크 공격/ 걸프전과 비교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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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라크 공격/ 걸프전과 비교해보면…

입력
2003.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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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걸프전쟁과 이번 이라크전쟁은 닮은 꼴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전쟁은 이라크에서 미국과 이라크가 싸운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또 전쟁의 지휘자가 비슷하다.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미국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대신 그의 아들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바통을 이어받아 전쟁을 지휘한다. 석유 이권 문제가 전쟁의 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점도 같다.다른 점도 많다. 개전 명분부터 다르다. 걸프전 때 다국적군은 이라크가 1990년 8월 2일 쿠웨이트를 침략한 것을 문제 삼았다. 유엔은 1990년 11월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무력 사용을 승인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래도 이라크군이 철수하지 않자 다국적군은 91년 1월 17일 이라크 공습을 개시했다. 이번 전쟁은 이라크의 대량 살상무기 폐기와 후세인 정권 퇴진 등이 명분으로 제시됐다.

국제적 지원에서도 차이가 크다. 미국은 91년 당시 유엔 결의를 통해 영국 프랑스 등으로 다국적군을 구성해 이라크를 침공했다. 중동 국가 중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등의 측면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 러시아 등이 이라크전을 반대한데다 전세계적인 반전 운동도 거세 미국이 애를 먹었다.

양국의 군사력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미국은 군인수는 줄었지만 공격력이 강화됐다. 걸프전 때 다국적군은 미군 43만명을 비롯 총 68만명이었지만 이번에 미·영 동맹군의 규모는 미군 25만명을 비롯 총 30만명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에 강한 전자기파를 발사해 통신회선 등을 마비시키는 'E-폭탄' 등을 새로 동원했다.

반면 이라크의 군사력은 걸프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라크의 정규군은 걸프전 때 95만 5,000여명이었으나 지금은 37만 5,000∼42만 4,000여명으로 줄었다. 이라크의 탱크, 전투기 등도 12년 전에 비해 상당히 낡아 제대로 가동할 수 없는 게 많다. 작전도 바뀌었다. 미국은 걸프전 때 '사막의 폭풍 작전'을 개시해 39일 동안의 공습에 이어 사막에서 100여 시간의 지상전을 벌여 승리했으나 이번에는 바그다드 점령을 위한 시가전도 준비하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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