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샛별들이 올 시즌 녹색의 그라운드를 점령할 태세다. 정조국(안양) 최성국(울산) 등 올림픽대표팀에서 활약한 야생마들은 질주를 벼르고, 산전수전 다 겪은 마에조노(안양·일본) 마그노(전북·브라질) 등 신참 용병들은 벌써부터 '터줏대감' 샤샤(성남)를 쳐다보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신인왕 고지를 향해
2003 K리그를 후끈 달굴 111명의 신인 중 가장 눈에 띄는 샛별은 정조국과 최성국. 올림픽대표팀의 붙박이 스트라이커인 정조국은 185㎝의 키에 유연성과 파괴력을 겸비,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조광래 안양 감독은 "대형 스트라이커다. 정조국의 활약여하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될 것"이라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
화려한 발재간으로 '리틀 마라도나'로 불리는 최성국 역시 울산의 화력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세명은 손쉽게 제치는 발재간과 벼락 슈팅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김정남 울산 감독은 "팀 합류 기간이 짧아 두고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그에 대한 기대는 숨기지 않고 있다.
올림픽대표팀 플레이메이커 김정우(울산)도 넓은 시야와 칼날패스로 돌풍을 예고하고 있고,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거친 몸싸움이 일품인 박주성(수원),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우승주역 김수형, 한재웅(이상 부산) 등도 신인왕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용병들의 반란 거셀 듯
K리그의 터프한 잔디를 처음 밟으면서도 여유를 부리는 신인 용병들은 그만큼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이다. 90년대 일본축구를 이끌었던 천재 미드필더 마에조노(30·안양)는 평가전에서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선보여 안양의 상승세를 예고했다. 그러나 올시즌은 무엇보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1부리그 득점왕 출신 마그노(전북)는 진정한 삼바리듬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도도(울산) 역시 브라질 1부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샤샤, 마그노와 멋진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득점, 도움 경쟁 치열
토종, 용병간 득점왕 경쟁은 벌써부터 비장한 분위기까지 자아내고 있다. 먼저 지난 시즌 득점2위 우성용(포항) 공동3위 김대의(성남) 유상철(울산)은 득점왕을 세 시즌 연속 용병에게 내줄 수 없다며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우성용은 발군의 헤딩력으로 2시즌 연속 득점2위에 그친 한을 풀 태세고, 지난 시즌 막판 8경기 9골의 폭발력을 과시한 유상철은 유럽진출 좌절의 한을 골로 날려버리겠다는 각오다. 다만 김대의는 무릎부상으로 장기결장이 불가피해 차질이 예상된다. 김도훈(성남) 이동국(상무)도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하지만 용병의 활약이 변수다. 샤샤가 건재한데다 특급용병 마그노, 도도가 새로 가세했기 때문. 또 지난시즌 득점왕 에드밀손(전북)도 K리그에 완전 적응했다며 득점왕 2연패를 자신하고 있다.
올시즌은 경기수가 늘어난데다 신생팀이 2개나 돼 94년 윤상철(LG·21골)이후 명맥이 끊겼던 20골 이상 득점왕이 재탄생할 전망이다. 또 샤샤(96골)는 역대최다골(김현석·110골·울산) 경신을 노리고 있고 김현석(54도움) 신태용(85골57도움·성남)의 60골―60도움 클럽 선점경쟁도 불꽃을 튀기고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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