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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공습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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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공습 개시

입력
2003.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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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동맹군은 20일 오전 5시 34분(한국시간 오전 11시 34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남동부 지역 목표물 9곳을 공습, 유엔 승인 없는 전쟁을 시작했다.NBC방송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세 차례에 걸친 공습에는 B―1, B―2, B―52 폭격기와 F―117A 전폭기 등이 동원됐고, 40기 이상의 토마호크 미사일과 4발의 정밀 유도 특수폭탄(JDAM)이 발사됐다. 국제적십자사는 미군의 새벽 공습으로 이라크에서 1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공습이 사담 후세인 대통령 등 이라크 지도부를 제거하기 위한 '초기 작전'이어서 제한적으로 이뤄졌다며 "미영 동맹군은 곧 대규모 공세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9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20일 낮 12시15분)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이라크 공격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하고 전쟁을 단기간에 끝내기 위해 결정적인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쟁은 이라크 국민을 해방시키고 세계를 중대한 위험에서 방어하기 위한 것이며 그 외에는 아무런 야심이 없다"고 말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바그다드 공습 직후 TV연설에서 국민들에게 결사항전을 촉구했다.

쿠웨이트 방송은 이라크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쿠웨이트 북부 사막 미군 기지를 향해 스커드 등 중거리 미사일 9기를 발사했으나 이 중 2기가 미군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에 의해 격추되됐고 나머지도 빗나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개전선언 후 미국등 전쟁 관련국들은 테러 발생에 대비한 전시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등 전쟁 반대 국가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각국의 반전운동도 격렬해지고 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암만=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김철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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