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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인데 이런 공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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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인데 이런 공천을…"

입력
200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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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19일 고양 덕양갑과 의정부의 4·24 재보선 후보로 이국헌(李國憲·67) 홍문종(洪文鐘·48) 전 의원을 공천하자 당내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도부가 기득권과 개인적 인연에 얽매여 시대의 대세인 개혁이나 참신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을 공천했다"는 것이다.고양 덕양갑의 경우 40대인 개혁당 유시민(柳時敏) 전 대표가 여권 단일후보로 나설 공산이 있는 만큼 지구당 위원장인 이 전 의원 대신 30대 변호사인 손범규(孫範奎) 부대변인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일었으나 중진들의 벽에 막혔다. 의정부에서도 홍 전 의원이 15대 대선 후 민주당으로 옮겼다가 2000년 총선 때 복당한, 두 차례의 철새행각이 무시됐다.

이에 대해 수도권의 소장파 의원들은 "변화의 바람이 불면 당내 입지가 위협받게 될 중진들이 두 후보에게 동병상련(同病相憐)을 느낀 것 아니냐"며 "이런 후보를 내놓으며 지원유세에 나설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공천을 의결한 이날 당무회의에서 안상수(安商守) 김문수(金文洙) 의원 등은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런 사람을 공천하느냐"며 "혹시 지더라도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공천만은 똑바로 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안 의원은 "대선 패배 후 아직 책임지고 물러난 사람도 없는데 공천까지 이래서는 곤란하다"며 지도부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중진들은 "함께 고생한 사람을 내치는 것은 신의에 어긋난다"(이규택·李揆澤 총무), "젊어지는 것만 개혁이냐"(목요상·睦堯相 의원)라며 반박했다. 심지어 한 의원은 "노무현 정권이 계속 헛발질을 하고 있으므로 이대로도 승산이 있다"며 안이한 현실인식을 아무렇지도 않게 피력했다. 박희태(朴熺太) 대표대행, 김영일(金榮馹) 총장도 이들의 편에 섰다.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온 한 초선 당무위원은 "공천 받은 두 사람과 뭔가 단단히 얽혀있는 모양"이라고 일갈했다. 실제 두 후보에 대해서는 "사시 동기인 모 중진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최고위원 경선에서 연대했던 일부 최고위원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무성하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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