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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강남찍고 강북으로

입력
200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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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강북 주상복합아파트 시대.' 주상복합 시장의 축이 강남에서 강북으로 옮겨가고 있다. 강남은 재건축단지를 제외하고 나면 아파트 지을 땅이 바닥났지만 강북에는 아직도 여분이 남아있는 재개발지역을 중심으로 주상복합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용산, 마포의 주상복합 벨트

고속철 민자역사 건립, 용산 미군기지 이전, 서울 부도심 개발 등 대형 호재가 연거푸 터진 용산지역에서는 환승역인 삼각지를 중심으로 한강로와 문배동, 신계동 등에 주상복합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주상복합이 완공되면 삼각지에서 한강에 이르는 데까지 '주상복합 벨트'가 생겨 현대하이페리온, 삼성쉐르빌, 대림아크로빌 등 4,000여가구의 주상복합이 들어서는 목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전망이다.

LG에클라트, 벽산메가트리움, 대우아이빌 등 지난해까지 용산에서 1,100여가구의 주상복합이 분양된데 이어 올해도 1,600여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우자판건설부문은 문배동에 3개동 406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을, 고려개발과 제일제당은 4개동 72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을 지을 계획이다. LG에클라트 옆 재개발지역에도 5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이 세워진다.

용산동에서는 기존 대우트럼프월드 외에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노른자위 땅인 세계일보사 부지에 주상복합이 추진되는 등 1,0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가 들어선다.

마포구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마포역 인근 도화동에 지상 31층 720가구 규모의 대형 주상복합을 다음달말 분양할 예정이며 롯데건설도 공덕동 로터리에 2개동 318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을 짓는다.

이미 분양된 대우 메트로디오빌, 한화 오벨리스크 등과 합치면 3,000여가구의 마포 주상복합 단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유의사항

용산은 고속철 민자역사, 문화관광단지, 시민공원 등이 모두 건립될 경우 강북 최고 수준의 업무·주거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 다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도 남아있다. 이 지역에는 노후 주택단지가 널리 분포돼 있고 학교시설이 부족하다. 때문에 용산의 장·단점과 향후 전망 등을 꼼꼼히 고려해 투자 및 매입에 나서야 한다.

여의도와 광화문, 신촌을 잇는 강북의 교통 요지인 마포는 직장인의 출퇴근에는 상당히 유리하지만 마포로 주변의 교통혼잡과 소음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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