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나무들이 지나친 수액 채취로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19일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에 따르면, 지리산, 가야산, 내장산 등 국립공원내 고로쇠 채취 허용면적은 2001년 7,287㏊에서 지난해 7,559㏊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액 채취를 위해 고로쇠나무에 5∼6개의 구멍을 뚫거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나무에 또 다시 구멍을 뚫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산 중턱에서 채취한 수액을 호스로 이용해 주택가까지 이동시킴에 따라 호스 설치 등으로 주변 자연환경훼손도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의 모임 관계자는 "고로쇠 수액이 인기를 끌면서 마구잡이 수액 채취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립공원내 고로쇠 채취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로쇠 수액 채취 수입이 1997년 36억원대에서 2001년에는 63억원대로 급증하는 등 지역 주민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있어 규제도 쉽지 않은 상황. 시민의 모임측은 "정부가 10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설정해 주민 지원 등을 통해 국립공원 밖에서 채취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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