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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대구참사보도 자극적"/ 방송영상진흥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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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대구참사보도 자극적"/ 방송영상진흥원 분석

입력
200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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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뉴스가 대구 지하철 참사를 지나치게 자극적, 감정적으로 보도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뉴스워치팀은 19일 사고가 발생한 2월18일부터 중간 수사결과가 발표된 4일까지 지상파 TV 3사의 뉴스를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인쇄매체와 달리 영상과 음향을 동반하는 TV 뉴스는 재난보도 때 차분하고 절제된 태도가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감정 동요 상태에서 상황을 접하게 돼 정확한 사태 파악을 어렵게 하고 장기적으로 편향된 수용 시각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KBS1 MBC SBS 3사의 대구 참사 보도 475건 분석 결과,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는 했지만 휴먼 에피소드 보도가 85건(17.9%), 외국언론 반응 등 의미 없는 보도가 61건(12.8%)인 반면 사고 개요 등 종합보도는 40건(8.4%)에 그쳤다.

특히 정확한 상황 파악이 필요한 사고 초기와 수습기에 휴먼 에피소드가 집중적으로 다뤄져 재난보도의 원칙에서 벗어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도 언어도 전체 475건의 43.4%인 206건에서 "아비규환의 아수라장이 된 현장은 그야말로 생지옥" 등 선정적 어휘가 사용됐다.

방송사별 선정적 어휘 사용 사례는 MBC가 전체 157건 중 75건(47.8%), SBS가 152건 중 73건(48.0%), KBS1이 166건 중 58건(34.9%)이었다. 영상도 249건(52.4%)에서 시신으로 보이는 잔해를 클로즈업하는 등 선정적 장면이 사용됐다.

송종길 책임연구원은 "선정적 보도와 함께 과열―급냉식 보도 태도도 재연했다"며 "특히 참사 원인으로 지하철 관계자의 과실을 지나치게 부각해 이들의 처벌로 재난이 종결되는 것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희정기자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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