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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워싱턴·전선/美軍, 모래폭풍 속 "5분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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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워싱턴·전선/美軍, 모래폭풍 속 "5분 대기"

입력
200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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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후 통첩 이후 미국은 국내와 이라크 전선 모두에서 전시 비상 태세를 갖추는 등 수시간 앞으로 다가온 이라크 공격을 앞두고 긴박하게 움직였다.미군과 영국군은 19일 이라크 국경의 비무장지대로 진입했다고 독일의 뉴스 전문 n―tv가 아랍어 방송인 알 자지라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미국의 특수부대 및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은 이미 이라크에 들어가 예상 목표물에 대한 정찰 임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미국의 MSNBC가 이날 보도했다.

긴장의 워싱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9일 군 지휘관 회의를 소집해 이라크 전쟁 계획을 최종 점검했으며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대통령의 명령만 떨어지면 미군이 즉각 공습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18일에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45개국이라고 밝힌 연대 국가의 수를 늘리기 위해 전화공세를 펴는 등 이라크 공격에 대한 국제적 지지 확산에 주력했다. 딕 체니 부통령은 이미 부시 대통령과의 분리 근무에 들어갔으며, 부시 대통령은 개전 명령과 함께 전시 내각과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리들은 전날 부시의 최후통첩에 대해 후세인이 이라크 퇴거를 거부한 만큼 48시간 시한이 끝나는 19일 오후 8시(한국시간 20일 오전 10시)이전이라도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러에 대비 비상 경계태세

테러에 대비한 비상 경계 태세도 한층 강화됐다. '코드 오렌지'비상 경계가 발동된 상황에서 미 전국 50개주는 주 방위군과 치안경찰을 총동원해 핵 시설과 화학공장, 교량, 항만, 공항을 포함한 대형시설물에 대한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또 워싱턴에서는 백악관과 미 의사당 주변진입 도로가 폐쇄되고 학생들의 백악관 관광도 취소됐다.

톰 리지 국토안보장관은 이날 '자유방패작전(Operation Liberty Shield)'이라고 명명한 통합안보계획을 발표하고 미국민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주민들도 생화학 테러에 대비, 창문 밀봉 테이프와 비상 식량 등을 준비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공격명령 기다리는 전선

이라크 전선에 집결한 30여만 명의 미군과 영국군들은 출동명령이 내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쿠웨이트에 집결한 육군과 해병 병력 13만여 명은 18일 밤부 보름달이 훤히 비추는 사막을 따라 M1A1 에이브러햄 탱크와 불도저를 앞세우고 이라크 국경의 비무장지대로 이동했다.

미 육군 3보병사단 병력이 정렬하고 있는 사막지대에는 20m 앞을 분간할 수 없게 하는 모래 폭풍이 불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라크전을 현지 지휘하고 있는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 사령관은 카타르 사령부에서 군 지휘관들과 구체적인 전투계획을 숙의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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