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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손으로 녹색서울 만든다/ 市·시민·기업공동 "서울그린트러스트" 6월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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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손으로 녹색서울 만든다/ 市·시민·기업공동 "서울그린트러스트" 6월 결성

입력
2003.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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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도시 서울에 녹색생명을 불어넣고 다음 세대를 위해 1인당 녹지 1평씩을 늘립시다."서울시가 시당국과 시민·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해 공원조성 등 도시녹화 사업을 함께 벌이는 사단법인 형태의 서울그린트러스트(Seoul Green Trust)를 6월까지 결성하기로 했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시민의 참여와 봉사를 바탕으로 하는 비영리 민간운동으로 시민단체인 '생명의 숲 국민운동'이 시민, 지역사회, 기업 등 도심녹지 수요자들과 함께 도시녹화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시는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결성과 동시에 도시녹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시내 유휴지를 시민·기업·사회단체 등이 공동 구입해 수목을 심어 '서울그린트러스트 숲'을 만들고 한강 밤섬과 탄천, 암사동·방이동·진관내동·둔촌동 습지 등 생태계보전지역 6곳 55만평을 생태공원으로 조성, 자연상태를 유지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가족 1평 사기', '1,000원 기부 운동' 등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또 시내 1,200여 개 각급 학교에 담장을 없애고 공원화하는 사업을 펼치고 시내 각 건물의 옥상 녹화사업을 유도하는 한편 북한산에서 관악산에 이르는 남북 녹지축 연결사업도 진행한다. 이밖에 시민공원 관리 자원봉사 프로그램(Working Holiday Program)운영이나 시민 내나무 갖기, 1기업 1녹지 관리 등 자발적인 녹지관리운동도 전개한다.

시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 녹지가 턱없이부족하지만 시의 능력만으로는 막대한 예산과 인력 등 도심녹화를 효율적으로 실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서울그린트러스트 결성 추진에 나서게 됐다"고설명했다.

서울은 전체 녹지 면적 157㎡중 75%가 시외곽에 치우쳐 도심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시민 1인당 생활권 공원면적이 4.53㎡(약 1.5평)에 불과한 실정이다. 도쿄 5.14㎡, 뉴욕 14.12㎡은 물론 세계식량농업기구(FAO) 권고 최저기준 9.0㎡에도 크게 못미친다. 공원녹지도 일부지역에 편중돼 서초구의 경우 1인당 공원녹지가 38.5㎡에 이르고 강남구도 8.8㎡로 비교적 여유 있는 반면, 동대문구(2.2㎡)나 성동구(3.1㎡) 등 동북부지역과 도심은 녹지면적이 크게 부족하다.

시는 향후 50년간 1,000만 시민이 다음 세대에 물려줄 녹지 1평씩을 늘려, 총 1,000만평의 녹지를 추가로 확보해 현재 8,6%인 녹지율을 3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녹색조성비용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연간 녹색비용의 50%인 100억원을 시민기금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매년 100억원의 기금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 기업의 기부, ARS 모금, 서울 그린트러스트 신용카드 발급을 통한 기금적립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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