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심 격앙"은 과장17일자 신문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제 공포로 호남 민심이 격앙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기자는 '90%가 넘는 호남 사람들이 노 대통령을 지지했는데, 갑자기 DJ에 등을 돌리니 배신감이 들 것'이라는 가정을 하고 있는 듯한데, 이는 매우 잘못된 가정이다. 노무현 지지와 DJ 감싸기는 아주 다른 사안이다.
기자는 어떻게 매일 인터넷에 들어와 살다시피 하는 사람들의 글과 민주당 의원들의 말을 마치 전체 호남 사람의 생각인 양 언급하고 인용하는가? 적어도 호남 민심을 언급하려면, 그들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을 선정하고 정확한 여론 조사결과를 가지고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또 당시 나는 노 대통령이 회견장에서 기자에게 "거부권을 행사했더라면 큰 싸움도 있고 해서 좋았을 텐데 섭섭하지 않느냐"며 말한 것을 가볍게 농담한 것으로 받아들였는데 기사는 '비아냥으로 들릴 수 있는 농담을 했다'고 썼다. 사심없이 한 농담을 기자가 편견을 갖고 너무 고깝게 들은 것은 아닌지.
/j2okim@freechal.com
사실·주장 엄격 분리해야
문화관광부의 기자실 폐지에 관해 평가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한국일보의 반응은 실망스럽다. 17일자 '이문화의 이상한 발언'이란 제목의 기자의 눈은 영화 '오아시스' 상영 당시나 이창동 문광부 장관 취임 시에 별 문제제기 없이 지나갔던 일들을 새삼스레 끄집어내어 언급하는데 이것은 독자에게 매우 감정적으로 비쳐진다. 언론이 기사를 다룰 때는 특히 객관적이어야 하며 언론계의 모든 의견은 주장임을 전제하고 밝혀야 한다. 독자는 사실과 주장을 섞어놓은 듯한 두루뭉실한 기사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평소 언론은 '독자의 알 권리'라는 말을 너무 남용한다. 신문이 할 일은 겉멋이 든 품평이나 너절한 뒷얘기를 늘어놓는 게 아니라 통찰력 있는 분석, 엄정한 균형감각, 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짜임새 있게 알리는 것이다.
/007madon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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