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들이 증시 침체 속에서도 견고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차기 상승장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18일 주가가 10% 이상 오른 다음, 옥션, 네오위즈, NHN 등 대표적인 인터넷주들은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13.1% 하락한데 비해서 주가가 오히려 3∼4% 상승했으며 네오위즈의 경우 18% 이상 뛰었다. 인터넷주가 비교적 탄탄한 주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대신증권 강록희 책임연구원은 "인터넷 산업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옥석이 가려진 만큼 지난해 3분기부터 성장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콘텐츠 유료화 등의 수익모델을 통해 관련업체들의 흑자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흑자 확대 전망의 근거로 세계 1위의 보급률(17.56%)을 자랑하는 국내 초고속 인터넷 환경과 인터넷업체들의 온라인 광고료 인상, 전산투자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 비용 안정화, 무선 인터넷망 개방으로 예상되는 시장확대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추세는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이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는 야후, 이베이, 아마존 등 인터넷주들이 최근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18일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터넷업종의 성장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외국인투자가들. 외국인들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는 코스닥시장에서 11일이후 다음, 옥션, NHN, 네오위즈 등 인터넷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옥션의 경우 외국인지분율이 18일 현재 80%를 넘어섰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인터넷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은 인터넷 거품이 한창이었던 2000년 3월2일 이후 3년만의 일"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김연구원은 "야후, 아마존, 이베이 등 주요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올해 주당순이익(EPS)과 14일 종가를 비교한 인터넷업종의 평균주가수익배수(PER)는 69.7배로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 종목의 평균 PER인 21.78배보다 높아 220%의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인터넷업종의 올해 PER은 13.0배로 프리미엄이 미국보다 낮은 69%에 불과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진 인터넷주들은 앞으로 추가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인터넷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