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도 '시계 제로'의 전시 상황에 돌입했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이 나온 17일을 전후해 전세계 주식과 상품, 통화 시장은 거대한 '머니게임(Money Game)'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양상이다. 그동안 금융시장을 짓눌러 왔던 최악의 '불확실성'이 해소국면에 진입했다는 긍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전쟁에 대한 낙관과 비관이 계속해서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유럽증시에서부터 시작된 상승세는 뉴욕을 거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최후통첩에 따른 전쟁 조기종결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나타낸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오후 들어 다소 둔화, 전날 보다 1.85% 내외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의 가권지수도 급등세로 마감했다. 이에 앞서 전날 뉴욕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5%, 3.8% 내외 급등했고, 반전국인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증시도 일제히 3% 이상 급등하며 세계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나스닥선물이 전날 급등으로 이어진 뉴욕증시 개장에 앞서 15포인트나 빠진데 이어 18일에도 하락하고 있는 점 등은 개전 후 증시에 대한 불안감과 국제 투기세력의 준동을 반영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달러는 전날 뉴욕시장에서 개전 임박에 따른 안전통화 선호심리가 나타나며 최근 상승세를 잇는 듯했으나, 전쟁 후 경기회복 회의감과 미국 내 테러경보 상향조정 등 악재 부각으로 불안한 등락을 거듭했다.
개전 호재에 따른 증시 급등은 원유 및 금 등 국제 상품가격과 미 재무부증권(TB) 가격의 요동으로 이어졌다. 최근 40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던 TB 수익률은 전날 거래에서 3.82%(10년물)와 4.79%(30년물)로 각각 급등(채권가격 급락)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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