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 책의 수도'를 2005년 서울로 유치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가 서울시와 접촉하고 있다. 유치하려면 11월30일까지 신청서를 내야 한다.출협은 지난해 10월 국제출판협회(IPA)의 권유로 2004년 세계 책의 수도 유치를 추진했으나 서울시가 행사 지원에 난색을 표함에 따라 유보된 바 있다. 당시 IPA와 유네스코는 신청 마감을 늦추면서까지 기다렸지만 우리 쪽 사정으로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올들어 서울시가 적극 검토 쪽으로 입장을 바꿈에 따라 2005년 유치를 추진하게 됐다. 선정은 IPA와 유네스코, 국제도서판매연맹(IBF), 국제도서관협회 및 기구(IFLA)가 함께 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IPA가 한국에 우호적이어서 서울시가 신청하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책의 수도는 세계 책의 날인 4월23일부터 다음해 4월22일까지 1년간 지정되며 선정된 도시는 1년 동안 책 관련 축제 성격의 여러 행사를 벌이게 된다. 2001년 제 1회 세계 책의 수도는 스페인 마드리드였다. 이어 지난해에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올해는 인도 델리가 선정됐고, 내년은 벨기에 브뤼헤 차례다.
한국은 세계 7위의 출판시장이자 서울은 1만7,000개 가까운 국내 출판사의 90%가 몰려 있는 거대 출판 도시다. 출협 국제부 문승현 계장은 "세계 책의 수도가 되는 것은 국제적문화도시로 인정받는 것으로 출판 진흥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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