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고딕 양식의 건축, 갈색 톤의 화면, 진혼곡 풍의 배경 음악 등이 어우러진 독특한 스타일의 프랑스 액션 스릴러 '레퀴엠'(감독 에르베 르노)은 강도들 사이의 원한과 복수를 반전 기법으로 다룬 영화다.마르커스(모사 마스크리)가 이끄는 5인조 복면 무장강도가 한 저택에 침입해 부인을 강간한 뒤 가족을 몰살하는 사건으로 영화는 막을 올린다. 마르커스는 가족이 동료 지페(조 프레스티아)의 얼굴을 봤다는 이유로 부부를 죽이고 그들의 어린 딸마저 죽이려 한다. 5인조 가운데 크리스티앙(패트릭 델솔라)은 죄책감을 느끼고 딸을 구하려다가 마르커스의 총을 맞는다.
크리스티앙은 다행히 목숨을 건지고 외딴 수도원에 숨어 수도사의 길을 걷고, 마르커스 일행은 경찰에 붙잡혀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는다. 13년이 흐른 후 길을 잃은 젊은 여성 등산객 칼라(줄리―앤 로스)가 수도원을 찾아 와 크리스티앙에게 하룻밤을 묵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마르커스 일당에게는 '골리앗'이라는 사람이 보낸 의문의 성경책 한 권이 배달된다. 성경 속에는 탈옥을 위한 지침이 적혀 있다.
탈옥에 성공한 마르커스 일행은 골리앗을 찾아 가던 길에 자동차 고장으로 수도원에 들르게 되고 안개 낀 숲 속의 성당에서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싸움이 벌어진다.
대개의 프랑스 영화가 그렇듯 개성 있는 스타일에 비해 액션의 화려한 맛은 떨어지는 편이다. 'Requiem'. 21일 개봉. 19세 관람가.
/이종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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