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태로 수익증권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투신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투신권 고위 관계자는 16일 "일부 기관의 펀드 환매가 유보되면서,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금이 묶여 눈뜨고 손실을 감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기관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신뢰회복 대책이 없을 경우 투신사 수익증권 판매가 타격을 받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투신사들은 주가와 금리 전망이 불투명한 시장 상황의 장기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규모 자금을 MMF로 적극 유치, 증권사 등에 판매 수수료를 떼 주고 남은 운용보수로 수익을 올려왔다.
투신업계 '빅6'인 삼성투신의 경우 MMF가 전체 수탁고 중 29.7%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한 21.1%, 한국 25.7%, 현대 20.4%, 제일 31.9%, 국민 25.0% 등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소 투신사는 태광 62.0%를 비롯해 세종 59.3%, 우리 53.1%, 서울 51.9% 등으로 전체 수탁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투신의 한 관계자는 "이번 환매사태로 일부 중소 투신사의 경우 부분적 지급불능 상태가 나타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며 "향후 일부 투신사가 아주 어려운 국면에 빠지면 투신권이 구조조정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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