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멋쟁이들의 속옷은 철 따라 겉옷 만큼이나 화려하게 변신한다. 두꺼운 코트를 접어 넣고 가벼운 새 옷을 꺼낸 봄, 속옷까지 신경 쓴다면 옷맵시를 두 배로 살릴 수 있다.올 봄 속옷계 키워드는 '스킨(skin)'이다. 유행 소재인 시폰과 새틴의 영향으로 피부와 비슷해 자연스러운 디자인과 소재의 란제리가 단연 강세다.
비비안은 브래지어 패드를 보완, '가짜 가슴' 티가 나지 않는 '스킨 볼륨 브래지어'를 내놓았다. 패드에 들어간 15만개의 미세한 구슬이 가슴선을 따라 움직이면서 개개인의 몸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다.
원하는 대로 패드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비너스의 '에어 컨트롤 오토' 패드는 공기 조절 버튼이 부착돼 옷에 따라 다른 볼륨을 연출할 수 있게 했다.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속옷이 살짝 비치는 소재의 옷이 많이 나옴에 따라 볼륨을 형성하면서도 너무 티 나지 않게 몸의 라인을 정리해주는 속옷이 인기"라고 말했다.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었을 때 브래지어나 그 사이로 비집고 나온 살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다면 비너스에서 내놓은 '누디브라'에 눈길이 간다. 브래지어 옆의 봉제선이나 테이프를 없애고 새틴 원단과 필름지를 이용한 신소재를 사용, 겉으로 드러나던 자국을 눈에 띄게 줄였다. 미니스커트나 타이트한 바지를 위해 팬티라인을 물결무늬로 처리한 같은 재질의 '누디팬티'도 출시됐다.
쌍방울 란제리 브랜드 샤빌 역시 겨드랑이 군살을 감춰 실루엣을 살리는 기능성 신소재 브래지어를 내놓았다. 샤빌 '뷰라인 브라'는 브래지어의 날개 하단에 올이 풀리지 않도록 특수처리한 '헴(hem)' 원단을 대 겨드랑이살을 조이지 않도록 설계됐다.
패션 란제리 업체 제임스딘에서 최근 출시한 '써머스킨브라'는 피부에 닿는 느낌을 줄이기 위해 보습 효과가 있는 알로에를 첨가했다. 비타민 E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닿는 부분의 세포막을 보호해줄 뿐 아니라 알레르기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제임스딘 디자인실 양일란씨는 "소비자들은 이제 최대한 피부와 가까운 속옷을 원한다"며 "색상도 피부톤에 맞출 수 있게 라이트 핑크, 다크 핑크, 그레이 핑크 등 살색 계열로만 출시했다"고 말했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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