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집안일로 거칠고 투박해진 손이 예전에는 희생의 상징이자 자랑스런 훈장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할 수만 있다면 곱고 예쁜 손을 갖고 싶은 것이 모든 여성들의 마음. 손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깔끔하고 단정하게 관리된 손톱이다. 최근 손톱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네일숍'이 늘면서 한국 여성들도 손톱 관리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거울 없이도 늘 눈에 들어온다는 점에서 손톱은 자기만족의 상징으로 일컬어진다. '민네일아트' 민병례 원장은 "머리를 새로 하거나 옷을 사 입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개성을 표현하면서 기분전환까지 확실히 할 수 있는 네일케어가 생활에 활력을 찾기 원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네일케어를 받으러 가면 우선 원하는 형태를 묻는다. 손톱과 손의 건강에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사각의 '스퀘어(square)형'이다.
손끝에 굳은살이 생기는 이유는 손톱과 살의 마찰 때문인데 스퀘어형은 이를 예방하고 손톱이 다른 물건에 부딪혔을 때 충격을 완화해주기도 한다.
여성스러운 느낌을 더하고 싶다면 약간의 곡선을 더한 '오벌(oval)형'도 좋다. 끝이 뾰족한 '포인트(point)형'은 군살이 많이 생기고 손톱이 부러질 위험이 커 좋지 않다.
굳은살이 생겼을 때 뜯어내면 더 심해지므로 오일이나 영양크림을 발라 부드럽게 해주면서 손톱의 양 옆이 자연스럽게 자라날 때까지 기다리도록 한다. 손톱을 길어보이게 하려고 양 옆을 비우고 가운데만 매니큐어를 칠하는 것도 굳은살을 유발하고 손톱을 틀어지게 하는 원인이 되므로 주의한다.
봄에 어울리는 색상은 손톱이 투명하게 비치는 가벼운 느낌의 누드컬러로 분홍, 오렌지, 연두, 스카이 블루 등이 있다. 투명감과 따뜻함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반짝이는 펄의 중간톤 색상도 눈길을 끈다. '핑크네일 오브 뉴욕' 홍순문 실장은 "흰 피부에는 선명한 붉은색 계열이, 노란 피부에는 밝은 브라운이나 화사한 오렌지 색상이 잘 어울리고 검은 피부에는 펄이 많이 들어간 금색이나 카키 계열이, 붉은 피부에는 베이지나 우유빛이 무난하다"고 말했다.
손톱과 붙은 부분인 '큐티클'이 너무 많으면 지저분해 보이므로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큐티클이 심하게 많고 손톱을 관리해오지 않았다면 전문적인 네일숍에 들러 일주일에 한번, 두 세달 정도 꾸준히 관리를 받는 게 좋다. 가격은 손톱 정리 1회에 1만원, 매니큐어는 5,000원 정도 한다.
관리를 받고 온 후 시중에 판매하는 식물성 '큐티클 오일'을 아침 저녁으로 손톱과 큐티클에 발라 마사지해줘야 각질이 일어나지 않는다. 클리니크의 '스탑 사인즈 핸드 리페어'는 큐티클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성분이 포함돼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주므로 따로 큐티클 오일을 사용하기 귀찮은 사람에게 유용하다.
색상이 벗겨지는 것을 예방하려면 손톱을 보호하고 매니큐어를 잘 발라지게 하는 '베이스코트'를 미리 바르고 매니큐어를 두 번 칠한 후 광택을 오래가게 하는 '톱코트'를 발라 마무리한다. 손톱이 너무 건조해지면 로션과 보디오일을 1:1로 섞고 에센스를 몇 방울 떨어뜨린 후 전자레인지에 1∼2분 돌려 따뜻하게 만든다. 이를 손끝과 손에 골고루 마사지 한 다음 비닐장갑과 면장갑을 끼고 10분 정도 있으면 손과 손톱이 눈에 띄게 건강해진다.
매니큐어가 굳어지면 전용 희석제를 몇 방울 넣고 잘 섞어주되 위아래로 흔들지 말고 손바닥 사이에 넣고 비비듯 섞는 것이 좋다. 사용한 매니큐어는 병 입구 안팎을 '리무버'에 적신 면봉이나 탈지면으로 잘 닦은 후 뚜껑을 꼭 덮어 보관해야 수명이 길어진다.
여름에는 손톱을 작은 큐빅으로 장식해 깜찍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다섯 손가락 모두에 붙이기보다는 양 손에 한 손가락 정도가 보기 좋다. 큐티클 라인(손톱이 나오는 부분)에 가깝게 붙이면 손톱이 길어보이는 효과도 있다. 크리스찬 디올에서 새로 출시한 '네일 타투'는 손톱에 재미있는 무늬를 쉽게 새길 수 있는 제품으로 매니큐어를 한 번 바르고 '타투'를 붙인 뒤 다시 매니큐어를 발라 마무리한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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