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안정성을 중시했던 포스코의 경영전략이 성장위주의 공격경영으로 전환된다. 그러나 '옥상옥' 논란을 불렀던 회장제는 그대로 유지된다.14일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회장에 선출된 이구택 포스코 회장(사진)은 "포스코가 보수적 경영에 힘입어 재무적으로 강한 회사가 된 만큼 이제는 성장쪽으로 눈을 돌릴 때"라며 경영정책의 방향 전환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보수·안정 기조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아니며 성장과 안정의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정치권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지금까지도 원칙을 지키며 타협하지 않았듯 앞으로도 정치권의 유무형 압력에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장기 경영계획은.
"포스코는 초일류기업을 지향한다. '전세계에서 포스코만이 가졌다'고 할 만한 고유기술을 개발하는 데 노력하겠다."
―회장제를 존속시킨 이유는.
"포스코 회장은 단순히 포스코의 최고경영자(CEO)에 그치지 않고 국내 철강업계의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 회장제 존속은 포스코의 필요에 따른 자체 판단이었으며 정부와의 협의는 없었다."
―유상부 전 회장에 대한 예우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남동발전 인수는 어느 단계에 와 있으며 어떤 전략인가.
"시급한 현안 가운데 하나다. 조만간 이사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할 생각이다."
―신임 회장 임기는 언제까지인가.
"지난해 상임이사로 선임되면서 2년 임기를 부여 받았다. 따라서 내년 3월이면 임기가 끝난다. 이사 임기를 2년으로 단축한 것은 주주의 심판을 자주 받고 노쇠한 포스코를 젊은 포스코로 만들자는 의미였다."
포스코는 14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최광웅 전무를 상임이사로, 김한경 전 SK(주)부회장, 김응한 미시간대 석좌교수, 유현식 전 삼성종합화학 사장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또 감사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토록 규정한 정관 변경안을 승인하고 70%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