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14일 대변인 담화를 발표, 지난해 9월부터 3차례 한나라당의 대북밀사를 평양과 중국 베이징(北京) 등에서 접촉했다고 주장하고 한나라당이 스스로 이 밀사의 이름을 밝히라고 요구했다.아태평화위 대변인은 이날 "지난해 9월과 12월 한나라당에서 보내온 밀사가 우리에게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당선은 확정적이라고 했다"면서 "밀사는 자기들의 청원을 북측에서 들어준다면 현 정부보다 더 많은 자금은 물론 항목과 규모에 제한 없이 통 큰 대북 지원을 할 계획이므로 북에서 이 후보를 밀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지난해 12월 중순 또 다른 밀사를 통해 우리측에 보내온 비밀메시지에서 노무현(盧武鉉)은 너무 급진적이고 국정과 국제관계 경험이 부족하므로 총재로서 5년여의 정치경험을 쌓은 이 후보가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정도이므로 이회창 정부 탄생을 북에서 도와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당시 (밀사)자신은 '스스로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이 협력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은 이에 앞서 지난해 7월과 10월에 3차례에 걸쳐 외국 정부와 국회 등을 통해 '이 후보가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북을 나쁘게 보아서가 아니라 당선 목적에서인 만큼 북에서 오해 없이 협력해 줄 것을 요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아태평화위는 이에 앞서 10일 상보를 통해 한나라당의 대북밀사설을 주장했으며,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특검제를 무산시키기 위한 중상모략"이라고 부인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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