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길 원하는 분이 있는 곳이면 산간오지 어디든 찾아갑니다."인터넷 교육강사 원희수(元希秀·31)씨의 강의실은 다름아닌 버스 안이다. 하지만 보통버스는 아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컴퓨터 교육 을 받기 힘든 농어촌주민들을 위해 대형버스에 강의용 프로젝터, 30대의 노트북, 자체 발전기, 무선 초고속 인터넷망 등을 설치한 이동 강의실이다. 컴퓨터 교육장비는 물론 실내에 첨단화장실, 휴식공간까지 갖춘 고급 강의실을 방불케 하는데 전체비용만 2억6,800만원이나 들었다.
원씨 등 강사들은 매일 이 버스를 타고 수강생을 찾아 다닌다.
14일에도 원씨 등은 오전 9시 경기 남양주시 화도농협에 도착, 30명의 주민을 상대로 3시간 동안 윈도 활용법, 문서작성법, 인터넷 활용법 등 컴퓨터 기초지식을 가르쳤다. 화도농협에서 오전 강의를 마친 뒤 이들은 바로 인근 수동농협으로 이동, 오후1시 30분부터 저녁 8시 20분까지 오후, 야간 강의를 계속하는 강행군을 했다.
1남1녀를 둔 주부인 원씨는 "3년전 공단의 강의 요청을 받고 힘들겠지만 좋은 일이란 생각이 들어 주저 없이 승낙했다"며 "정보화에 소외된 농·어촌 지역 분들이 강의를 듣고 인터넷에 자신감을 얻고 돌아갈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뿌듯해 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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