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이나 인터넷 홈쇼핑에서 실시하는 고객 모니터 활동이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 부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객 모니터란 매일 2∼3시간씩 정해진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고객 입장에서 해당사의 제품, 배송, 애프터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일종의 외부 감시 활동. 최근에는 단순 감시 기능에서 벗어나 신제품과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한다.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을 펼치는 업종은 TV홈쇼핑사로 각 사가 3∼4개월 단위로 10∼30명의 모니터링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모니터 요원으로 선발되면 월 30만∼50만원의 고정비 외에 별도의 교통비를 지급 받는다. 대다수 업체들이 모니터 요원들에게 구매 때 직원에 준하는 할인 혜택을 부여하거나 패션쇼 초대, 할인쿠폰 제공, 적립금 지급, 신제품 테스트 활동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단 모니터 요원들은 주 1회씩 회사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월 1회 열리는 정기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유명 TV홈쇼핑사가 실시한 모니터 요원 모집에 1,000명이 넘는 주부가 지원, 무려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기도 한다.
LG홈쇼핑은 1996년부터 매기 20∼50대 주부 12명으로 구성된 '고객 모니터'를 운영해 오고 있다. 매달 한번씩 정기 모임을 갖는데 현재 30기 모임까지 진행될 만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인 LG이숍(www.lgeshop.com)은 이 달부터 20여명의 '이숍 프렌즈'라는 고객 모니터를 별도 모집중이다.
현대홈쇼핑은 4개월 단위로 10명 내외의 주부 모니터 요원을 선발하고 있다. 요원에게는 월 40만원(지방은 50만원)의 활동비가 주어진다. 모니터 요원과 별도로 1,000명의 고객 평가단을 구성해 6개월간 적립금과 1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CJ홈쇼핑도 98년부터 '깐고모'(깐깐한 고객들의 모임)라는 모니터 주부 10명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깐고모'에서 제안한 아이디어 주방 용품이 소개되기도 했으며 '방송 디스플레이 개선', '일시불 3% 할인제', '방송편성 정보 제공' 등의 제안이 채택돼 시행 중이다.
우리홈쇼핑도 지난해 50명의 '주부고객 평가단'을 운영했으며 올해 상반기중에 제2기 3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현재 8명의 주부 모니터링 그룹을 운영중인 농수산홈쇼핑도 고객 평가단인 '싱싱 가족'을 모집하고 있다. 평가단에게는 월 3만원의 적립금과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주부 모니터인 방현주(28·서울 중랑구)씨는 "모니터 활동은 재택 근무가 가능한데다 일정 수고비와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모니터 활동을 하면서 합리적 구매를 하는 안목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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