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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 인천지역 해수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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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 인천지역 해수탕

입력
2003.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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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신경통으로 고생한 주부 김경자(42·서울 영등포구)씨는 요즘 몸이 한결 가뿐해졌다. 매달 서너차례 해수목욕을 한 결과 신경통이 한결 덜어진 것이다. 피로 회복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김씨는 이제 해수목욕 애호가가 됐다.김씨처럼 해수목욕을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인천지역 해수탕에서 갯내음 맡고 뱃고동 소리 들으며 피로, 스트레스를 씻어내려는 사람들이다.

해수탕이라 해서 바닷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지하 암반 층에서 바닷물과 성분이 비슷한 지하수를 뽑아 끓인 뒤 목욕물로 사용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짜지는 않지만 바다와 가까워 바닷물 성분이 많다. 해수탕 주인들은 "미네랄 염화나트륨 마그네슘 등이 녹아 있어 신경통 관절염 무좀 피부염 등에 효험이 있다"고 강조한다.

3,000명 동시 이용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타고 공항 쪽으로 달리다 신불IC로 빠진다. 다시 영종도 쪽으로 2㎞ 가면 회색빛 대형 건물이 나타난다. '해수피아'다. 지하1층 지상4층 연건평 2.400평. 3,0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수탕이다. 목욕물은 지하 800m 천연 암반에서 끌어 올린다. 미네랄 유황성분이 풍부하다고. 대형 욕탕과 불한증막 옥사우나 숯사우나 황토사우나 황토불한증막 노천탕을 갖췄다. 3, 4층에는 한식당 패스트푸드점 등 부대시설과 30평 규모의 휴게공간이 있다. 주차공간(1,000평)이 넓어 차대기도 편하다. 바다 정취가 느껴지는 을왕리해수욕장, 용궁사가 가까이 있어 하루 나들이 코스로 좋다.

원준호(56) 해수피아 관리부장은 "주말에는 하루 1만명 이상이 찾는다"며 "최근 외국인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오전9시10분∼오후8시10분에는 1시간 간격으로 인천공항행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목욕료는 대인 6,000원, 소인 4,000원.

인천 연안부두의 해수탕거리

인천항 연안부두에는 '해수탕거리'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연안부두가 있는 인천 중구 신흥동, 항동 일대와 인천개항 100주년 기념탑 주변에 해수탕 20여곳이 모여있기 때문. 해수탕 대부분이 해수냉온탕과 솔잎·허브·쑥탕 등 각종 이벤트탕, 옥돌사우나 맥반석찜질방 황토휴게실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횟집 수산물센터 어시장 바다산책로 등이 주변에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이틀에 한번 꼴로 이곳을 찾는다는 회사원 박재영(46·경기 시흥시)씨는 "피부가 매끈해지고 피로가 확 풀리며 특히 무좀이 거짓말처럼 다 나았다"며 "구태여 지방 온천까지 멀리 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개업 8년째를 맞은 한 해수탕의 주인은 "손님의 60% 이상이 서울 등 외지에서 온 사람"이라며 "이들 대부분이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일부 업소는 셔틀버스를 운행, 목욕 마친 고객을 경인전철 제물포역까지 무료로 데려다준다. 고객 유치를 위해 한 해수탕은 매달 추첨을 통해 제주도여행권 등의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강화해수탕은 피부질환 효험"

강화도 해수탕도 사람이 많이 찾는다.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포구의 '마라쓴물칼슘탕'은 물속에 칼슘이 녹아있어 물맛이 쓴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각종 질환에 효능이 있는 약천탕으로도 유명하다. 마라쓴물칼슘탕의 관계자는 "강화 인근 교동도 지하 1,000m에서 끌어올린 광천수를 매일 트럭으로 싣고 와 목욕물로 사용한다"며 "피부질환을 앓는 사람이 많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외포리 강화해수사우나는 해수라는 이름에 걸맞게 바다에서 수맥을 찾아 끌어올린 물을 사용한다. 여드름 알레르기 등 역시 피부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글·사진=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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