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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물만났네"/수중 에어로빅 아쿠아로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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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물만났네"/수중 에어로빅 아쿠아로빅 붐

입력
2003.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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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왼손 들고, 오른 발 올렸다 내리고…, 하나 둘 셋….'서울 반포동의 송암 수중체조교실. 이 곳 수영장은 매주 월, 수, 금요일 마다 물속에서 에어로빅을 즐기는 이들로 만원이다. 수영복을 입고 신나는 팝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이들이 즐기는 것은 '아쿠아로빅'(Aquarobics). 라틴어로 물을 뜻하는 아쿠아(Aqua)와 유산소 운동인 에어로빅(Aerobics)의 합성어로 '물 속에서 하는 에어로빅'을 뜻한다.

아쿠아로빅은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아쿠아틱 엑서사이즈, 이른바 수중 스포츠 중의 하나. 여러가지 기계와 기구를 사용해 근력을 강화하는 아쿠아 짐내스틱스나 심신의 긴장 이완을 목적으로 물속에서 편안하게 신체를 움직여 주는 '수중 이완 운동' 등과 함께 대표적인 수중 스포츠로 꼽힌다.

아쿠아로빅은 물에서 걷고, 뛰고, 달리는 것을 기본으로 지상에서 실시하는 에어로빅 운동을 물에서도 똑같이 행하며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환자들의 재활 운동으로 시작됐는데 지금은 남녀 노소 누구나 즐기는 대중적인 생활스포츠로 자리잡았다.

물 속에서 음악과 함께 신체 전 부위를 움직이는 이 레포츠는 수중 운동의 기본이되는 종목이다. 아쿠아 킥복싱, 워터 태극권, 스윔나스틱, 아쿠아 댄스 등 각종 스포츠 동작을 응용한 종목들도 인기다.

한국아쿠아운동협회 김주현 사무국장은 "아쿠아로빅은 핸드바, 덤벨, 볼,고무밴드,오리 장갑 등 각종 기구들을 이용하여 근육을 단련하는 '근육 강화 운동'의 성격과 잔잔한 음악과 함께 가볍게 스트레칭하며 심신을 단련 시키는 '심신수양 운동'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서울 송암 오덕수 한의원과 부산 침례병원 등 한방병원과 류마티즘 병원에서 아쿠아로빅 교실을 개설, 치료 및 운동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일반 수영장에서도 아쿠아에어로빅반을 운영한다. 전문강사는 한국아쿠아운동협회(www.kaea.or.kr)에서 양성한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아쿠아짐 가볼까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의 마르퀴스 더말 스파 휘트니스 클럽. 이 곳 수영장에서는 물 속에 설치된 기구를 이용해 열심히 근육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아쿠아 짐내스틱스(Aqua Gymnastics)', 말 그대로 물 속에서 하는 헬스를 가리킨다.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아쿠아 휘트니스 붐이 국내에도 상륙,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에서 처음 개발된 아쿠아 짐내스틱스는 JW 메리어트 호텔이 처음 도입한 이후 물 속 운동의 효용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기구를 갖춘 '아쿠아 짐'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아쿠아 짐내스틱스 기구는 7가지. 일반 헬스클럽에서 할 수 있는 스테퍼나 로우어(노 젓는 기구), 벤치 프레스 등의 기구가 그대로 물 속으로 옮겨진 셈이다. 미국에서는 1970년 생리학자 케세이 콘라드가 비만자를 위한 아쿠아틱 운동을 제창하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메리어트 호텔 휘트니스클럽의 김유련(29) 강사는 "아쿠아 짐내스틱스의 장점은 노약자나 환자, 힘이 약한 여성들도 쉽게 헬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물의 부력 때문에 관절 등에 가해지는 충격이 적고 지상에서 하는 것 보다 3∼4배의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아쿠아 짐내스틱스 보급에 나서고 있는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 오동욱(31)씨는 "물 속에서는 부력이 허리와 뼈마디를 받쳐줘 체중이 결코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노령자나 관절이 약한 이들도 이 운동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아쿠아짐 운동법

아쿠아 짐내스틱스는 운동을 하고 난 후에도 근육통이 거의 없고 피로 회복이 빨라 남녀 구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무릎, 허리 통증이나 오십견이 있는 이들에게 효과적이다. 아름다운 몸매를 원하는 젊은 여성이나 살을 빼려는 사람들에게 인기인 것은 물론이다.

아쿠아 클라이머 암벽 등반과 같은 운동으로 발판에 발을 올려놓고 원하는 시간을 정한 후 양손으로 머리 위에 위치한 핸들을 잡고 계단을 올라가는 동작을 반복한다.

아쿠아 스테퍼 지상의 스테퍼와 같은 운동 효과를 가지며 발판에 올라선 후 손잡이를 잡고 계단을 올라가는 동작을 반복한다. 계단 올라가는 동작을 더 빨리 혹은 넓게 조절하면 저항력이 높아져 운동량이 늘어난다.

아쿠아 로우어 노젓기 운동으로 받침대에 앉아 양다리를 발판에 고정시킨 후 당김 손잡이를 양손으로 잡고 무릎을 굽힌 채 가슴 바로 아래까지의 높이까지 끌어당겼다 푸는 동작을 반복한다.

아쿠아 풀다운 등, 어깨 운동으로 기구에 부착된 부유통을 무게를 조절하여 밀어 내리고 올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운동을 하는 동안 복부 근육을 긴장되게 당겨주면서 척추의 자세를 바르게 유지시킨다.

아쿠아 ABS 복부 운동으로 등받이에 등을 곧게 대고 양쪽의 핸들을 잡고 복부 근육을 수축시킨후 양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허리 높이까지 들어올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이외에도 물 속에서 자전거를 타는 운동인 아쿠아 사이클, 물 속에서 두 다리로 걷는 동작을 반복하는 아쿠아 스트라이더(힙업 운동) 등이 있다.

/박원식기자

● 수중운동의 좋은점은

물 속에서는 부력으로 체중이 아주 가벼워진다. 그만큼 관절에 가는 운동의 충격이 크게 줄어든다. 또 물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체중은 더 가벼워져 적은 충격으로 많은 양의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송암 오덕수 한방병원의 오덕수 원장은 "체력이 약한 노인들과 몸이 무거운 임산부, 그리고 비만 때문에 아주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쉽게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특히 좋은 운동"이라고 말한다.

물의 밀도도 공기보다 훨씬 크므로 물 속에서 팔다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물을 이리저리 움직이게 되면 모든 방향에서 물의 저항이 작용하므로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다. 1997년 독자적인 수중 체조 동작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던 경희대 박현 교수는 "물의 저항을 자신의 체력에 따라 강하게 혹은 약하게 조절할 수 있어 균형 감각, 조정 능력, 유연성 등 여러 가지 운동 능력까지도 발달시킬 수 있으며 동시에 근력까지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물 속에서는 전신에 압력을 받게 되어 혈액 순환이 촉진되며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을 하게 된다. 체온보다 낮으므로 물속에서는 체온을 유지하려는 작용으로 근육 내의 세포 활동도 활발해진다. 지상에서보다 에너지 소모가 증가하는 셈. 물이 몸을 식혀주면서 오랫동안 운동을 지속할 수 있게 해 줘 시원한 기분으로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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