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부근의 로카몬피나 화산 사면에서 32만5,000∼38만5,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구석기 시대 인류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고 영국의 자연과학 주간지 네이처가 11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발견된 발자국은 모두 56개인데 세 사람의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가파른 화산을 내려오면서 안전한 곳을 지그재그식으로 밟는 등 오늘날 사람들과 같은 동작을 취했음을 보여주었다고 잡지는 전했다.
이들은 화산이 폭발한 뒤 식은 쇄설암을 밟고 내려오는 동안 발자국을 남겼으며, 그 후 화산이 다시 폭발하면서 두꺼운 재로 덮이는 바람에 발자국들은 수 십 만년 동안 보존된 것으로 보인다.
학자들은 길이 약 20㎝, 너비 10㎝ 정도의 발자국 주인공들은 키가 150㎝ 이하일 것으로 추정했다. 또 발자국들 주변의 쇄설암층을 탄소연대 측정한 결과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인간의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를 주도한 파두아 대학의 파올로 미에토 교수는 "이 발자국들은 완전히 직립보행하는 인간들이 만든 것이며 이들은 험한 내리막길에서만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손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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