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프랑스 때리기가 점입가경이다. 프랑스가 유엔 이라크 2차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방침을 공언하면서 격해지기 시작한 미국의 프랑스 비난은 급기야 미 의사당의 식당 메뉴에서 프랑스 색채를 지우려는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미 하원은 11일 의사당내 식당 3곳의 메뉴에서 프랑스 음식임을 알 수 있는'프렌치(French)'란 이름을 'Freedom(자유)'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프렌치 프라이'는 '프리덤 프라이'로, '프렌치 토스트'는 '프리덤 토스트'로 불리게 된다.
미 하원 구내 식당에 대한 행정권을 갖고 있는 행정위원회의 봅 네이(공화)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조치는 작은 것에 불과하지만 우리의 맹방인 프랑스가 최근 취한 일련의 언동에 대한 미 의회의 불쾌감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하원 행정위는 네이 위원장의 결정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으며, 월터 존스 의원은 그 같은 조치를 담은 회람을 의사당에 돌렸다.
앞서 워싱턴 타임스는 "이라크가 프랑스 부품들로 공군력을 키우고 있다"는 원색적 제목을 달아 프랑스 회사들의 대(對) 이라크 암거래 설을 제기했다.
한 프랑스 회사가 지난 수 주 동안 이라크가 보유한 프랑스산 미라주 F-1 전투기와 가젤 공격용 헬기 부품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무역회사를 통해 이라크측에 팔아왔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 프랑스 회사의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