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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부녀수사관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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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부녀수사관 "출동"

입력
200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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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부녀 수사관이 탄생했다.다섯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관세청 수사관 토머스 김 페이건(55)씨와 뉴욕 올바니에 있는 경찰학교를 수료(19일)하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수사관의 길을 걷는 메리 페이건(25)씨가 그 주인공이다.

1968년 월남전에 참전한 뒤 본국에서 근무하다가 71년 친부모를 찾을 겸 한국 근무(미군 정보부)를 자원한 토머스 페이건 씨는 부모는 찾지 못하고 대신 평생 배필이 될 아내를 만나 77년 한국에서 딸을 낳았다.

메리는 초등학교 3학년이던 85년 한국 근무를 마친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뒤 뉴저지주 파라머스에서 중·고등학교와 세인트 엘리자베스 대학을 졸업했다. 졸업 후 맨해튼 검찰청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경찰학교에 입교, 6개월간 교육을 받았다. 수료생 200명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메리는 앞으로 롱 아일랜드에서 근무한다.

어머니 수전 페이건씨는 "메리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FBI 수사관이나 경찰이 되겠다고 말해왔다"며 "이제 그 소망을 이루게 됐다"고 기뻐했다. 그는 또 "남편은 독학으로 한국말을 배우고 딸에게도 한글을 배우게 하는 등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애썼다"며 "과거 기억과 자료가 없어 친부모를 찾지 못했지만 부녀 모두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고 있다" 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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