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흑자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급증한 반면 시중은행은 이익 증가세가 주춤해졌다.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2년 은행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550억원으로 전년의 1,808억원보다 151.7%나 늘어났다. 특수은행도 1조6,5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49.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시중은행은 3조4,909억원으로 전년보다 12.4%가 줄었다. 지방은행의 경우 공공예금 등으로 저금리 자금조달이 늘었고 하이닉스 등 부실 대기업 여신이 거의 없어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낮았기 때문에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는 것이 금감원의 분석.
은행권 전체로는 5조6,058억원으로 6.2% 늘어나 2년 연속 흑자를 거뒀지만 재무건전성 강화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순이익 증가세는 둔화했다. 하이닉스의 부실 채권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이 많았던 조흥은행만 적자를 기록했을 뿐 우리(1조3,017억원), 신한(3,471억원), 한미(2,604억원) 등 나머지 은행들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현재 은행권의 총자산은 1,043조1,837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부실채권의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20조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함에 따라 전년의 3.4%에서 2.3%로 낮아졌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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