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법주사 뒷산에서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정이품송을 빼닮은 소나무가 발견됐다.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와 보은군은 "정이품송과 비슷한 모양의 소나무가 있다"는 등산객 제보를 받고 현지 확인한 결과 법주사 금동미륵대불 뒤 수정봉 9부 능선(해발 400m)에서 이 나무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비스듬히 누운 바위 모서리에 뿌리를 내린 이 나무는 높이 11m, 흉고(지상 1m 지점의 몸통 둘레) 1.6m, 근원경(뿌리 둘레) 2m 크기로 정이품송(높이 15m 흉고 4.8m 근원경 4.2m) 보다 조금 작다.
그러나 곧게 뻗은 줄기와 부채 모양의 외관, 좌우로 펼쳐진 가지의 비틀어진 모습 등이 정이품송을 빼닮았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수령은 400∼500년으로 정이품송(650년) 못지 않은 노송으로 추정된다.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 이귀용(46) 연구사는 "이 나무가 주변의 다른 나무와 경쟁하지 않고 독립 성장해 정이품송의 원래 모습을 닮게 된 것 같다"며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썩은 가지 주변에 동공이 생긴 것을 제외하면 생육은 매우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보은군은 이 나무의 생육상황을 정밀조사한 뒤 보호수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보은=한덕동기자 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