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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인사 이모저모/"후배상관" 받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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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인사 이모저모/"후배상관" 받아들일까

입력
2003.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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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인사에서 대검 형사부장에 유임된 김원치(사시13회) 검사장, 서울고검차장과 대검 마약부장에 각각 임명된 장윤석·유창종(14회) 검사장은 후배인 김종빈(15회) 대검차장과 정진규(15회) 서울고검장의 지휘감독을 받게 돼 거취가 주목된다. 김원치 검사장은 "비슷한 입장인 사람들끼리 모여 의논할 것"이라며 용퇴를 시사했으나 장 검사장은 "선배가 후배 밑에서 각자 할일을 하자는 것이 서열파괴 아닌가. 사표를 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김 대검차장, 정 서울고검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수평이동 내지 좌천성 인사를 당한 사시 15회는 충격이 컸다. 수원지검장에서 부산고검차장으로 좌천된 김규섭 검사장이 사표를 냈고, 제주지검장과 광주고검 차장으로 사실상 좌천된 호남 출신의 채수철·조규정 검사장도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강금실 장관이 특정지역 간부들의 대거 퇴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의 인사안 구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검찰국장에 발탁된 홍석조 검사장이 꼽히고 있다. 강 장관은 9일 대통령과 평검사들의 토론회에서 "수십명의 검사들로부터 인사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는데 그중에서도 홍 검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강 장관은 검사들을 시내 호텔에서 은밀히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홍 국장은 9일 밤 자신의 승용차로 강남구 삼성동 집까지 강 장관을 배웅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홍 국장은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의 친동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전형적인 엘리트 검사. 정상명 차관과 홍 검사장 '투톱 체제'가 향후 검찰의 의사결정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부산고검장의 공석은 이 자리에 내정된 명노승 전 차관이 "조직안정을 위해 남아달라"는 강 장관의 요청을 끝내 뿌리치면서 생겼다. 명 전 차관은 이날 퇴임사에서 "기수를 파괴한 밀실 인사를 하려다 대통령과 평검사가 대담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이날 저녁 시내 모 호텔에서 열린 법무부 이임 간부 환송회는 어색한 분위기가 될 것이란 우려와 달리 폭탄주가 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많이 고생하셨는데 제대로 대접을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고, 명 전 차관에게는 "앞으로 제가 잘못하면 밖에서라도 질책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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