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연체율 상승이 카드사 및 관련 금융회사 주가하락은 물론 우량 제조업체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카드 부실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카드를 자회사로 거느린 삼성전기와 현대카드의 대주주인 현대차 주가가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에 발목이 잡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11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기는 2% 넘게 하락하며 6일째 하락행진을 이어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기의 주가 하락은 자회사인 삼성카드의 손실 우려로 인한 실적 악화가능성 때문. 삼성전기는 삼성카드 지분 22%를 보유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삼성카드가 올 1분기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며 삼성전기에 반영될 손실분만 2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삼성카드의 실적 악화를 반영, 삼성전기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각각 13%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4만1,000원으로 낮췄다.
현대카드 지분 20%를 가진 현대차도 현대카드의 적자 누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삼성증권 김학주 연구원은 "현대카드의 적자가 커지면서 적정 자본비율에 적신호가 켜졌고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국민카드)과 외환은행(외환카드)에 이어 LG투자증권도 LG카드의 적자로 인한 손실부담으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LG카드의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는 LG투자증권이 카드사의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추가 충당금 부담으로 1분기에도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주식시장 현물거래 대금도 부진해 이익 둔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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