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낮춘 메릴린치증권이 한국 경제에 대해 잇달아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메릴린치는 10일자 '한국 경제 진단'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정책수단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초점 파악을 하지 못해 경기둔화를 막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재벌조사와 관련한 추가적인 불확실성은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이어 "향후 수출 둔화 조짐이 가시화할 경우 한국 정부가 취할 정책수단은 원화가치 하락을 겨냥한 환율정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9·11 테러' 후 금리인하와 추경편성 등 신속한 정책 대응으로 지역 내 최고의 성장률과 탄력적인 경제라는 명성을 얻었던 한국 경제가 이번에는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메릴린치는 그 이유에 대해 "정책 당국자들이 이라크전쟁 변수에 대해 '단기전 후 글로벌 경제회복'이라는 믿음에 빠져 있는 것 외에, 북핵 위기와 국내 정치 이슈 등에 따라 경제정책의 초점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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