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케이블 TV인 CNN은 이라크에서 '또 하나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시청률 하락으로 고심해온 CNN은 이라크전을 최고의 뉴스 전문 채널 자리를 되찾는 기회로 삼는다는 목표를 정했다.CNN은 '1991년 걸프전 생중계의 명성을 되찾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폭스(Fox) 뉴스'를 '가상 적'으로 설정했다. 폭스 뉴스는 CNN보다 16년이나 늦은 1996년 설립됐으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성공을 거둬 지난해 초부터 시청률에서 CNN을 제압했다.
CNN은 '전쟁 현장 어느 곳이든 CNN이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언론사 중 최대의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한다는 방침. 이라크전 취재 경비로 3,000만 달러(3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프로듀서 기자 기술자 등 250여명을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4명의 취재진을 상주시키고, 이라크 북부에도 16명을 보내기로 했다.
미군과 함께 전장을 누비게 될 CNN의 종군 기자는 25명에 이른다. CNN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 등 이라크 유력 인사들과의 인터뷰도 추진하고 있지만 이미 얻은 명성이 오히려 취재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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