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구치 겐지와 구로자와 아키라 등 1950년대 일본영화의 황금기를 연 세계적 거장 15명의 작품을 만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0일부터 열흘 동안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일본영화의 황금기 1950년대 거장 15인전'을 도쿄 국립근대미술관, 일본국제교류기금과 공동으로 개최한다.미조구치 겐지의 걸작 '오하루의 일생'(사진)은 17세기 봉건시대를 배경으로 여성에 대한 편견과 억압이라는 주제를 섬세한 연기와 개성적인 영상으로 형상화한 작품. 구로자와 아키라의 '백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동명소설을 종전 직후의 삿포로를 배경으로 각색했다.
인력거꾼의 순애보를 담은 이나가키 히로시의 '무호마츠의 일생', 섬을 배경으로 풍경화처럼 아름다운 영상 속에 소박한 사람들의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린 기노시타 케이스케의 '스물 네 개의 눈동자', '태양족'이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키며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에 영향을 끼친 나카히라 코우의 '미친 과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사기꾼을 등장시킨 가와시마 유조의 풍자극 '막말태양전', 괴수영화의 효시로 꼽히며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혼다 이시로의 '고지라', 가족간의 미묘한 관계를 그린 이치카와의 '열쇠' 등 국내에서는 감상기회가 흔치 않는 작품들이다.
하루 세차례(오후 2시 5시 7시 30분) 상영하며, 도쿄국립근대미술관 필름센터 수석 큐레이터 등이 방한해 '일본영화 특별포럼-1950년대'(한국어와 일본어 동시 통역)도 연다. (02)521-3147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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