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가 심각한 학교문제로 자리잡자 영어나 영재 교육에 치중하던 학부모들의 관심이 체육교육에 쏠리고 있다. 체육교육이 신체 발달을 돕는 것은 물론 사회성을 기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몇 년 전부터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기 시작한 유아 체육교육 기관들이 이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 웬만한 유치원에서는 체육 전문 교사까지 둘 정도다. 이런 추세에 따라 전문대학에 유아체육학과가 속속 신설되고, 한국유아체육협회는 유치원 교사들과 체육교사 지망생들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 중이다.신체운동이 뇌 발달의 원동력
아이들의 뇌는 6세 이전에 95% 가량 발달한다. 특히 유아기의 다양한 신체활동은 뇌세포 발달에 필수적이다. 월령에 맞는 신체교육은 성장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지능발달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유아기에 손과 발을 움직이는 신체놀이는 시각, 촉각 등을 통해 뇌세포를 자극, 뇌의 발달을 촉진한다. 전문가들은 운동신경은 대개 11세 전후로 발달을 멈추기 때문에 그 이전에 개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0∼1세에는 기고, 만지고, 서고, 호흡하는 기초적인 신경계가 발달하는 단계이므로, 시선을 맞추고 방향을 바꾸는 등의 아주 기초적인 연습에 충실하면 된다. 1∼2세에는 기본적인 유연성, 균형감각, 판단력 등 초보 운동기능이 발달하게 된다. 따라서 가장 기본이 되는 균형 잡기나 만지기 같은 조작능력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시기다. 2∼7세에는 기초 운동기능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뛰고, 달리고, 점프하고, 구르는 등의 기본 운동능력과 함께 듣고, 보고, 느끼고, 판단하는 지각 운동능력을 함께 키워줘야 한다.
유아 체육교육 전문 기관
유아 체육교육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곳은 '짐보리'. 우리나라에 처음 생긴 미국계 체육교육 기관으로, 생후 60개월까지 6단계로 구분돼 주 1회씩 3개월 단위로 교육을 실시하며 체인 형태로 운영된다. '하바 놀이학교'는 생후 18개월에서 취학 전 아동까지가 대상이다. 신체, 인지, 정서, 교육을 진행하며 교사 3명에 아동 12명이 넘지 않도록 해 개인의 특성에 따라 놀 수 있도록 지도한다. '짐슐레' 는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넓은 공간, 크고 작은 다양한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졸업생들이 모여서 만든 '지그재그클럽'의 경우 순수한 토종교육법으로 눈길을 끈다. 이 곳은 기구나 교재를 주로 이용하는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특별한 놀이기구 없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뒹굴게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이코 플레이'는 12∼36개월 아이를 둔 엄마에게 '아이와 잘 놀아주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고, '아담리즈 놀이수학'은 각종 교구·교재를 이용해 게임, 미술활동, 음악놀이, 신체놀이 등을 하면서 수학적 개념을 익히는 곳이다. '크래다 놀이학교'는 일상 생활에서 이뤄지는 여러 가지 움직임과 자극을 통해 교육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5명 이상의 아이들을 모으면 체육교사를 파견해 주는 '사이더스' 등이 있다. 최근에는 백화점 문화센터나 YMCA 같은 기관에서도 체육 관련 강좌가 크게 늘고 있으니 전문 기관의 교육비가 부담스럽다면 이런 곳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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