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왜 피부가 가려워지고 거칠어지는 것일까.피부가 얇아지고 주름이 생기는 것은 노화의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잘못된 습관이 노인성 피부병을 가속화한다.
아주대의대 이성낙(피부과) 석좌교수는 "노인들은 젊었을 때에 비해 피지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데다 세포에서 탈수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며 "피부가 얇아지고 주름이 생기는 시기에 피부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피부병이 심해진다"고 말한다.
건조가 특히 심한 부위는 정강이. 심하면 노인들 정강이에서 비듬이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당뇨병이 있는 노인은 살과 살이 맞닿는 사타구니 등에 염증에 잘 걸리고 피부가 습해지면서 곰팡이가 끼기도 한다.
그런데 젊었을 때처럼 매일 샤워하는 것은 그나마 있는 피지마저 씻어내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든다.
특히 때미는 습관은 피부의 제일 바깥층인 각질층을 벗겨내 건성피부가 더욱 심해진다. 바깥의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체온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각질층이 없어지면 체온이 쉽게 내려가고 수분이 함께 증발해 세포의 탈수현상이 촉진된다. 노인이 되면서 키가 줄어들고 체격이 왜소해지는 것도 세포의 탈수현상 때문이다.
대기중 습도가 30∼40%까지 내려가는 초겨울에서 초봄까지의 기간은 탈수현상이 더 심해지며 바람이 부는 날도 피부에서 수분을 뺏어간다.
이 교수는 노인의 피부관리법으로 샤워를 자주 하지 말 것 샤워를 해도 비누를 덜 사용할 것 보습제를 듬뿍 발라줄 것을 권한다.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비누는 피지를 뺏어가기 때문이다. 노인이 될수록 바깥활동이 줄어들고 땀흘리면서 일할 기회가 적어져 비누를 써야 할 만큼 몸이 더러워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때는 수용성이어서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깨끗해진다.
또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세포의 노화는 바로 탈수현상이기 때문에 부족해진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노화를 방지하는 길이기도 하다. 미국립보건원(NIH)은 하루 1∼1.5ℓ를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다.
/김동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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