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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교육/엄마, 우린 주말농장 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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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교육/엄마, 우린 주말농장 안가?

입력
2003.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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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게 뭐야?"아파트단지에서 산책을 하던 딸아이가 묻는다. 가만 보니까 누군가가 아파트 한쪽 정원에 흙을 고르고 여러 가지 씨와 모종을 심어놓았다. 가까이 가서 보니 가지, 감자, 토마토, 고구마. 종류도 참 다양하다. 그래, 맞아, 이맘때쯤이면….

몇 년 전 아이들과 집 근처 주말농장을 분양받은 적이 있다. 가까운 곳에서 흙냄새를 맡아보고 아이들에게 자연의 변화를 느껴보게 하려는 생각에서였다. 주말농장을 선택하는 기준은 집과의 거리다. 아무리 주변경관이 좋아도 집과 멀면 지속적으로 방문 관리가 어렵다.

주말농장의 가격은 다양한데 보통 2∼3고랑에 6만원 정도이며 대체로 농기구도 갖추어져 있다. 주말농장의 장점은 우선 아이와 1주일에 한번씩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고정적인 장소가 생기고 또 갈 때마다 자연의 변화를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씨만 뿌리는 것보다는 모종도 함께 심는 것이 실패율이 적다.

아이들과 '무엇을 심을까' 함께 의논하며 씨와 모종을 구입했다. 어떤 날은 하루종일 남의 밭을 관찰해 보기도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무얼 심었는지, 또 다른 밭의 감자는 얼마나 더 잘 자라는지 비교해보면서 아이들과 나는 초보농군의 흙을 대하는 즐거움, 자연과 함께 땀 흘리는 즐거움에 점점 매료되어갔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밭에 사는 곤충을 관찰하기도 했다. 개미, 무당벌레부터 시작해서 정말 듣도 보도 못한 곤충도 많아서 아이들은 너무너무 신나했다.

직접 흙의 냄새를 맡고 새순을 따며 바쁜 도시생활속에서 느릿느릿 변화하는 자연이 주는 여유를 아이들과 함께 느껴보고 싶다면 주말농장을 추천하고 싶다.

주말농장을 시작할 때 읽어볼 만한 책으로는 '어진이의 농장일기' '나는 둥그배미야'가 있다. 전자는 어진이네 좌충우돌 주말농장이야기가 담겨있고 후자는 둥그배미라고 불리는 논이 들려주는 사계절 이야기가 담겨있다.

/홍진희·인터넷학부모공동체 '마음에 드는 학교'대표

● 알아두면 좋은 곳

1.주말농장 닷컴 www.jumalnongjang.com/ 전국의 다양한 주말농장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다.

2.농업박물관 nature.nonghyup.com/museum/museum.js 농업유물과 농촌 전통문화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3.농협 nature.nonghyup.com/index.js 귀농교육, 농촌일손돕기, 주말농장등의 정보를 제공하며 어린이 전통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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