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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약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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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약발"

입력
2003.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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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이라는 '보약'으로 최근 폭락장의 지수 버팀목이 되고 있다.10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종합주가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2% 가까이 오르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 1·2월 반도체가격 폭락과 외국인 주식 매도 등으로 12.6%나 떨어졌지만, 3월 들어 28만∼3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발표한 1조원 자사주(보통주 310만주, 우선주 47만주) 매입·소각이 주가 하락을 방지하는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증시 전체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동부증권은 이번 자사주 매입이 단순히 주식을 사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소각까지 동시에 진행하고, 주가 하락으로 매입 가능한 주식수가 많은데다, 다른 대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과거보다 주가부양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1일부터 시작될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오진근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은 3월 D램 가격이 일시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4∼5월 D램의 수요 비수기에 주가하락을 막고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 등의 주식 매입 등 수급에 긍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할 때를 이용해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도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가 방어 역할만 할뿐 기본적으로 반도체가격이 미치는 주가 영향력이 더 크다. 하나증권 이선태 연구원은 "경기 부진으로 반도체 가격 및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기관의 매도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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